SUMMARY :

위암 수술을 마친 환자분들에게 식단 관리는 회복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 전 저의 어머니도 위암으로 위 절제 수술을 받았는데, 담당 의사 조언 중에 '감'을 주의하라는 당부가 있었습니다.
흔히 비타민 섭취를 위해 과일을 찾게 되지만, '감'만큼은 위암 수술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수준을 넘어 장폐색이나 응급 수술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위암 수술 환자들의 '감'을 왜 주의해야 하는지 그리고 안전한 과일 섭취 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위암 수술 후 식단 변화와 과일 섭취의 중요성
위암 수술, 특히 위 절제술을 받고 나면 우리 몸의 소화 시스템은 이전과 매우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제 생각은 수술 후 기력 회복을 위해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위장의 크기가 줄어들고 소화액 분비가 감소한 상태에서는 평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조차 때로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감이 위암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는 과학적 이유
많은 분이 수술 후 변비 예방이나 비타민 보충을 위해 과일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위의 연하 작용이 약해진 상태에서 특정 성분이 포함된 과일을 섭취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과일이 바로 감입니다.
- 연하 작용 : 음식물을 입에서 위까지 삼키고 이동시키는 일련의 과정

1. 떫은맛의 정체 '탄닌'과 위석의 형성 원리
감에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떫은맛을 내는 수용성 탄닌인 시부올 성분이 문제입니다. 국립암센터(NCC)와 대한위암학회의 연구 자료를 보면, 이 탄닌 성분은 위산과 만나거나 단백질과 결합할 경우 아주 딱딱한 덩어리를 형성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를 위석이라고 부릅니다.
- 탄닌 : 식물에 널리 존재하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단백질과 결합하여 응고시키는 성질이 있는 성분
- 시부올 : 감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으로, 위장 내에서 다른 음식물 찌꺼기와 엉겨 붙어 덩어리를 형성함
- 위석 : 위장 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질들이 뭉쳐져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덩어리
일반적인 사람들은 위장이 크고 연동 운동이 활발하여 이러한 위석이 생겨도 대변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위장의 운동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 이 덩어리가 배출되지 못하고 위 내부에 머물며 커지게 됩니다.
2. 수술 후 좁아진 문합부 폐색 위험
위암 수술은 암세포가 있는 부위를 잘라내고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연결 부위인 문합부는 정상적인 소화관보다 통로가 좁아진 상태입니다.
- 문합부 : 수술을 통해 장기나 혈관 등을 서로 연결한 부위
만약 감 섭취 때문에 형성된 위석이 이 좁은 문합부를 막아버리면 장폐색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국내 대학 장기이식센터의 연구 보고서를 보더라도, 위 절제술 환자에게 발생하는 위석증의 상당수가 감 섭취와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문합부가 막히면 극심한 통증, 구토, 복부 팽만감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다시 배를 열어 위석을 제거하는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한 회복을 위한 단계별 과일 섭취 가이드
그렇다면 위암 수술 후 과일을 아예 먹지 말아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3단계 안전 수칙을 지키며 과일을 섭취하기를 권장합니다.
첫째, 수술 후 최소 3~6개월간은 감(단감, 홍시, 곶감 모두 포함)을 드시지 마세요
많은 분이 홍시는 부드러우니 괜찮겠지 생각하시지만, 홍시 역시 탄닌 성분이 응축되어 있어 위석을 유발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특히 곶감은 수분이 빠져 탄닌 농도가 더 짙으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둘째, 과일의 껍질과 씨를 완벽하게 제거하고 속살만 드세요
과일 껍질의 셀룰로오스 성분은 위 절제 환자가 소화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사과나 배를 먹을 때도 껍질을 두껍게 깎아내고, 아주 잘게 썰어서 입안에서 죽이 될 정도로 오래 씹어 삼켜야 합니다.
- 셀룰로오스 : 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주성분으로, 인체의 소화 효소로는 잘 분해되지 않는 불용성 식이섬유
셋째, 산도가 너무 높은 과일은 피하세요
레몬, 오렌지, 파인애플처럼 산도가 높은 과일은 수술 후 예민해진 위점막을 자극하여 덤핑 증후군이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바나나(잘 익은 것), 갈아 만든 배즙 등을 소량씩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덤핑 증후군 : 위 절제 수술 후 섭취한 음식물이 위에서의 소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소장으로 급격히 내려가면서 발생하는 어지러움, 두근거림, 복통 등의 증상
위암 환자를 위한 식단 관리 팁
제 생각은 결국 '과유불급"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현재 나의 위장 상태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잠시 멈추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감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보약일지 모르나, 위암 수술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식재료가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궁금한 점 | 답변 |
| 단감은 떫지 않은데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 단감 역시 떫은맛이 느껴지지 않을 뿐 탄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심부의 하얀 부분에 탄닌이 많으므로 위 절제 환자라면 완쾌될 때까지는 섭취를 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 위석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몹시 부르거나, 명치 부위에 딱딱한 것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유 없는 구토나 윗배의 통증이 지속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 감 이외에 주의해야 할 과일이 또 있나요? | 파인애플의 섬유질이나 말린 과일(건포도, 건자두 등)도 위 내에서 뭉쳐 위석을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가능한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생과일을 아주 소량씩 섭취하십시오. |
| 과일 주스는 괜찮은가요? | 시중에 판매되는 주스는 당 함량이 너무 높아 덤핑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직접 갈아 만든 주스를 건더기 없이 걸러서 조금씩 마시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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