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 수칙

SUMMARY :

영수증은 환경 호르몬이 숨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만지는 영수증에는 비스페놀 A(BPA)라는 환경 호르몬이 숨어 있습니다. 이 물질은 단순히 화학 이름이 아니라,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여 비만, 당뇨, 신경계 질환, 간 기능 이상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물건 구매 후 영수증을 무심코 만지고, 오랫동안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 만지작 했던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전 집 주변 마트 계산대에서 영수증을 자주 취급하는 분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유심히 봤는데, 그냥 맨손으로 영수증을 사람들에게 건네주고 있었고,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걱정과 염려가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대했던 영수증에 환경 호르몬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단계별 안전 수칙을 알아보겠습니다.

영수증 환경호르몬 노출로 인한 인체 유해성과 대처법

계산대에서 물건을 사고 난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이 영수증을 받아 듭니다. 이 종이 영수증은 열을 가했을 때 색이 변하는 특수한 용지, 즉 감열지로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이 영수증을 짧게는 몇 초, 길게는 지갑 속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 무심한 행동이 우리 몸속에 특정 화학 물질을 전달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영수증에는 비스페놀 A(BPA)라는 환경 호르몬이 숨어 있습니다. 이는 플라스틱 제조나 에폭시 수지 등에 널리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감열지에서는 잉크 없이 글씨를 찍어내는 발색제로 사용됩니다.

• 감열지 : 열을 가하면 색이 변하도록 화학 물질이 코팅된 특수 종이입니다. 영수증, 대기표, ATM 명세표 등에 사용됩니다.
• 비스페놀 A (BPA) : 산업용 화학 물질로, 플라스틱(폴리카보네이트)이나 에폭시 수지 제조에 주로 쓰이며, 감열지에서는 발색제로 사용됩니다. 인체의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비스페놀 A는 단순히 표면에 묻어 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 접촉을 통해 쉽게 우리 몸속으로 흡수됩니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비스페놀 A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비스페놀 A'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작동 원리

비스페놀 A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국내외 연구 기관들을 통해 여러 차례 검증된 바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물질이 호르몬처럼 작용하여 우리 몸의 섬세한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는 사실입니다.

1. 인체 흡수 경로와 내분비계 교란

한국소비자원의 '생활주변 내분비교란물질 모니터링' 연구와 국회입법조사처의 자료 등 국내 연구 결과를 보면, 영수증 같은 감열지를 맨손으로 접촉했을 때 비스페놀 A가 피부를 통해 인체로 이행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참고자료. 비스페놀A 함유 감열지의 유해성 및 제도 개선 방안. 국회입법조사처)

 

특히, 영수증을 자주 취급하는 마트 계산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그룹의 소변에서 비스페놀 A 농도가 업무 전보다 2배 이상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피부 접촉이 주요 흡수 경로임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 내분비계 교란 물질 : 체내에서 호르몬처럼 작용하거나,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여 생체 기능에 혼란을 주는 외부 물질을 총칭합니다. 비스페놀 A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입니다.

비스페놀 A는 구조적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하여 마치 진짜 호르몬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다양한 생리 기능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2. 국내 연구로 밝혀진 비스페놀 A의 심각한 건강 영향

이미 국내 여러 연구기관에서 비스페놀 A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러차례 규명되었습니다.

 

1) 신경계 및 인지 기능 저하 : 안전성평가연구소의 연구팀은 비스페놀 A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경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쳐 불안감 증가와 기억력 저하와 같은 뇌 질환을 일으킬 수 있음을 검증하였습니다. 저는 이 결과가 특히 학업에 집중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 증가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의 연구팀은 한국 성인의 소변 중 비스페놀 A 수치가 높을수록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과 간수치(ALT)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규명하였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과 무관하게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으로, 비만과 서구화된 식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비스페놀 A가 대사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참고자료.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체내 쌓이면 지방간 위험 증가. 메디칼타임즈)

 

3) 비만 및 대사 기능 장애 : 비스페놀 A는 생식기관, 비만, 당뇨 등 다양한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호르몬 체계 교란은 신진대사를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비만을 유발하거나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여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4) 어린이·청소년의 높은 노출 :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에 비해 어린이·청소년층의 비스페놀 A 노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체중 대비 노출량이 높을 수 있고, 한창 발달 중인 성장기에 호르몬 교란이 일어날 경우 더 치명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요약) '비스페놀 A' 노출 최소화를 위한 안전 수칙

우리는 일상에서 영수증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수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았다면, 지금부터라도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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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 접촉 시간과 횟수 줄이기

• 영수증은 받지 않거나 즉시 버리기 : 특별히 필요하지 않다면 영수증은 받지 않거나, 받은 즉시 영수증 내용을 확인 후 쓰레기통에 버리기.
• 전자 영수증 적극 활용 : 대형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앱 기반의 전자 영수증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
• 영수증 만진 후 즉시 손 씻기 : 영수증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기 전에 음식물을 만지거나 입에 대는 행동을 피해야 합니다. 물티슈보다는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것이 제거에 더 효과적입니다.

2단계 : 영수증 보관 시 주의 사항

• 지갑에 영수증 오래 보관하지 않기 : 영수증을 지갑 속이나 가방 속에 다른 물건과 함께 오랫동안 넣어두면, 다른 물품에 BPA가 묻어날 수 있습니다. 되도록 빨리 처리해야 합니다.
• 영수증을 뜨겁게 만들지 않기 : BPA는 열에 의해 쉽게 활성화되어 방출됩니다. 영수증을 햇볕이 잘 드는 차량 내부나 주머니 속 같은 고온 환경에 두지 않아야 합니다.

3단계 : 취급 시 장갑 사용

• 업무상 접촉이 잦다면 장갑 착용 : 마트 계산원처럼 영수증이나 감열지를 지속적으로 만지는 직업이라면, 면장갑이나 니트릴 장갑을 착용하여 피부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